 -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많은 엄마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이를 위해 좀 더 좋은 것을 찾았을 뿐인데, 좀 더 엄마가 몸을 움직여 아이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했던 것뿐인데,
마음과는 반대로 달려간 현실에, 우리 집에도 언제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가진 집이라면, 엄마라면, 누구나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화장품도,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다행히 많은 나라에서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에 대한 연구와 규제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화장품 성분이 나오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혼합하면서,
화장품 성분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장품 소비자로서, 우리는 화장품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인해야할까요?
안전성을 확인하는 최소한의 방법은 화장품의 전성분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2008년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전성분표시제가 시행되었지만,
화장품 케이스에 숨어있는 전성분을 자세히 읽어 보아도, 머리만 아플 뿐 안전한지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화장품 성분에 대한 속설이 너무 많아, 이런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세상에 위험하지 않은 화장품 성분은 없는 듯합니다.
닥터 셀렉에서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성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화장품 멘토와 손을 잡고,
EWG data와 제품 안전성 정보를 각 상품의 [제품 성분 사전]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기에 각 성분의 주요기능을 표시하여, 제품의 효과를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은 위험한 성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덴마크에서 3세 이하에서 사용을 금지한 프로필 파라벤이 들어있는 제품의 경우,
EWG 10점, 빨강 마크를 확인하실 수 있고, 화장품멘토의 제품 안전성 부분에서 파라벤에 초록불이 꺼져 있어, 파라벤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여기에, 3세 이하 금기사항을 고려해 영유아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로 임산부에서도 사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EWG data 1, 초록색이면 안전한가요?
EWG의 초록색이라도, 한번즘 뒤돌아 보아야
이 문제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EWG data의 구조를 생각해보면, 연구가 많이 된, 잘 알려진 성분일수록(대부분의 화학적 성분) data 점수가 나쁘게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연구가 거의 없는 식물 추출물(흔히 천연성분으로 알려진 성분들)은 모두 data 1로 평가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연구가 되어 있지 않아 위험성을 확인하지 못한 성분이 가장 안전하게 보여질 수 있는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2세 이하 유아를 위한 모기기피제에 사용을 금한 시트로넬라오일의 경우, EWG에서는 data 1로 표시됩니다.
EWG가 data : limited로 밝혔듯이, 아직 연구가 적어 정확한 위험성을 알기 어려운 상태임에도, 초록으로 안전하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물론, 모기 기피제의 경우 고농도로 제품을 만들어, 화장품에 들어가는 것처럼, 저 농도의 경우 그 안전성을 동일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으나,
위험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경고를 주지 못한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화장품 전성분표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화장품 제조사는 이윤추구가 가장 큰 명제이므로, 당연히 재료의 가격이 싸고, 유통기한이 길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성분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듭니다.
일부에서는, 현란한 광고로, 또 일부에서는 화학성분에 대한 공격으로 불안감을 조장하는 마케팅으로, 제품을 판매합니다.
전성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하나 둘 모이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면, 화장품 회사도 쉽게 꼼수를 쓰지는 못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닥터셀렉과 화장품멘토의 작은 노력들이, 아직은 완전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제품 선택을 위한 안전성 방패는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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