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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알려면 피부를 먼저 이해하자~ 피부는 표피, 진피, 그리고 피하지방으로 크게 구분되며, 다양한 세포와 혈관, 신경, 그리고 진피의 기질과 각종 섬유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화장품과 관련이 많은 층은 표피와 진피가 그 주를 이루는데, 화장품의 기능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층이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클렌징 제품은, 피부 외부에 있는 각종 노폐물이나 메이크업, 생활 중에 노출된 먼지 등을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보습제품의 경우, 피부 장벽 역할을 담당하는 표피 상부 각질층(stratum corneum)에 대한 작용합니다. 미백제품의 경우, 표피 하부에 존재하는 멜라노사이트(melanocyte)가 색소를 형성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안티에이징 제품은, 이론적으로는 진피에 산재하는 섬유모세포(fibroblast)를 자극하여 콜라겐과 탄력섬유, 하이알루로닉 애씨드 등을 포함하는 기질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나, 최근에는 피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피부를 방어하는 개념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외선차단제(선케어 제품)은, 피부 표피 외측에 바르지만, 자외선이 피부 표피와 진피에 침투되는 것을 막아 멜라노사이트의 활성화로 인한 각종 색소의 악화나 진피의 손상에 따른 노화과정을 예방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러블(여드름) 제품의 경우, 그 라인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표피의 이상각화로 인한 모공이 막히는 현상을 예방하거나, 피지의 흡착을 도와주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통해, 모낭으로 불리는 구조 주변의 염증 반응을 줄이는 것이 주요한 역할입니다. 이론적인 설명과는 달리 실제 피부에서 화장품이 역할을 수행하는데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습니다. 각 제품이 각자의 맡은 바 일을 잘 하려면 표피 바깥쪽에 바르는 제품이 피부의 다양한 장벽을 통과하여 원하는 부분까지 침투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피부의 장벽은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고, 그로 인해 피부 깊숙이 침투해야하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피부과 전문의들 사이에는 많습니다. 최근, 피부에 도포한 다양한 성분들이 직접적으로 피부를 투과해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못한다 해도, 피부 표피 상층에 영향을 주는 것만으로, 표피 상층에서 하층으로 다시 진피로 연결되는 일련의 도미노와 현상으로 인해 특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문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니, 한번 기대해 볼만도 합니다. 두 번째 한계점은, 현재까지 보고된 다양한 화장품 성분의 효과가 직접 피부에 발라 직접적으로 결과를 확인하기 보다는 세포 실험이라 불리는 실험실적 상황으로부터 얻어진 것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매우 높은 농도로 세포에 직접 노출시켜 세포내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으로,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불가능한 조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모닥불에 고구마를 구어 먹을 수 있으니 작은 성냥불로도 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회사는 화장품의 기재와 제형을 개발하고, 피부의 장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고안된 유효성분을 내 놓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똑똑한 소비자의 시선과 선택이 회사들에게 더 큰 당근과 채찍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